게슈탈트 상담자의 자세와 기법

게슈탈트 상담자의 자세와 기법: 상담자는 내담자의 자기인식 증진을 도와, 그들의 욕구와 감정을 명확히 알아차리고 환경과의 효과적인 접촉을 지원한다. 자립적 태도를 격려하며, 의존적 태도를 좌절시키고, 내담자의 자신감과 능력 개발을 돕는다. 상담 과정에서의 저항을 수용하고 이해하며, 내담자가 이를 인식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게슈탈트 상담자의 자세

1) 알아차림과 접촉의 증진

게슈탈트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명확히 인식하고 이를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둔다. 상담자의 역할은 내담자가 자신의 내부 상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그 인식을 바탕으로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생각, 감정, 감각 및 행동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이러한 경험들을 의식적으로 알아차리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내담자는 자신의 내적 경험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자신과 환경과의 관계를 보다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된다.

2) 자립과 지지

상담자는 내담자가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자립적 태도와 행동을 지지하고 강화하는 한편, 의존적이거나 회피적인 태도는 좌절시키는 방향으로 개입해야 한다. 상담자의 역할은 내담자가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데 필요한 자신감과 능력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필요한 지지와 격려를 제공하면서도, 내담자가 스스로 해결책을 찾고 자신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솔직하게 표현하고, 그들의 경험을 통합하며, 자신의 삶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3) 저항과 수용

게슈탈트 상담에서 저항은 내담자가 상담 과정에서 경험하는 불안이나 위협에 반응하여 자신을 보호하려는 자연스러운 방어 메커니즘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저항은 내담자가 상담과정에서 자신의 진정한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억제하거나 회피하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게슈탈트 상담자는 내담자의 저항을 문제시하기보다는 이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저항을 통해 자신을 보호하려는 심리적 필요를 인정하고, 이러한 저항을 경험의 한 부분으로 보면서 내담자가 자신의 저항을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과정에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저항을 존중하며, 내담자가 자신의 저항을 인식하고 이해하도록 격려한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저항하는 이유와 그 저항이 가지는 의미를 탐색하도록 도와주고, 이를 통해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과 욕구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상담자의 이러한 수용적이고 이해적인 태도는 내담자가 자신의 저항을 넘어설 수 있는 힘과 용기를 갖게 하며, 자기 자신과 환경과의 관계를 보다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게슈탈트 상담의 기법

게슈탈트 상담에서는 내담자의 알아차림과 접촉을 증진시켜 주기 위해서 다양한 기법들을 상용한다. 지나치게 기법에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때로는 기법사용을 통하여 상담을 촉진시켜 줄 수 있다, 자주 사용되는 기법을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욕구와 감정 알아차림

게슈탈트 상담에서는 내담자가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분명히 인식하고 이를 통해 게슈탈트를 형성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를 통해 내담자는 환경과 더욱 생생하게 접촉할 수 있게 되며, 이러한 접촉은 심리적 성장과 치유를 촉진한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언어적 표현, 신체 언어, 감정의 표현 등을 통해 숨겨진 욕구와 감정을 발견하도록 도와준다. 이 과정에서 내담자는 자신의 진정한 감정과 욕구에 대해 명확한 인식을 갖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행동과 반응을 조정하게 된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표현하는 데 집중함으로써, 내담자의 자기인식을 증진시키고 심리적 성장을 돕는다.

2) 신체 알아차림

게슈탈트 상담에서 신체 알아차림은 정신적 과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신체 감각과 상태에 주목하도록 격려함으로써,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 욕구, 무의식적 생각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긴장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적 증상에 주목하게 함으로써, 내담자가 자신의 정서적 상태를 더 잘 이해하고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내담자는 신체적 증상과 정신적 경험 간의 연관성을 인지하고,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더 명확하게 표현하고 다룰 수 있게 된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신체적 느낌과 감각을 통해 자신의 심리적 상태에 대해 더 많은 통찰력을 얻도록 돕는다. 이러한 신체적 자각은 내담자가 자신의 경험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개인적 성장과 치유의 과정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3) 환경 알아차림

게슈탈트 상담에서 환경 알아차림은 내담자가 자신의 주변 환경을 보다 명확하게 인식하고 이와 접촉하는 능력을 증진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내담자가 자신의 미해결 과제에 몰입해 있을 때, 그들은 자주 자신의 내적 세계에만 집중하게 되며 외부 환경과의 연결을 소홀히 할 수 있다. 게슈탈트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현재 환경에 대해 더 깊이 인식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느낌과 반응을 탐색하도록 격려한다. 이 과정에서 내담자는 자신의 문제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외부 요인들을 인식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문제에 대한 더 넓은 시각을 갖게 된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주변 사람들, 사물, 상황 등에 대한 인식을 키우고, 이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러한 환경 알아차림은 내담자가 자신의 삶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자원과 기회를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준다.

4) 언어표현 바꾸기

내담자가 사용하는 언어행동의 책임소재가 불명확한 경우, 상담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과 동기에 대해 책임을 지는 형식의 문장으로 바꾸어 말하도록 시킴으로써 내담자의 책임의식을 높여줄 수 있다(Passion, 1975).

‘그것’과 ‘당신’ 대신 ‘나’로 바꾸기는 내담자가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더욱 주체적으로 표현하도록 돕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내담자가 “그것은 정말 나를 화나게 해”라고 말하는 대신 “나는 이 상황에 화가 난다”라고 표현하도록 격려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내담자는 자신의 감정과 경험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실제적인 느낌과 욕구를 더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내담자는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더 깊이 이해하고, 상담 과정에서 이를 더 효과적으로 탐색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5) 과장하기

내담자가 어떤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체험하지만, 그 감정의 정도와 깊이가 아직 충분히 명확하지 않을 때,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그 감정이나 행동을 과장해 보도록 요청한다. 이 기법은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게 돕는다. 예를 들어, 불안을 느끼는 내담자에게 불안함을 더욱 강하게 표현해 보라고 요청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내담자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실제적인 크기와 영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며, 이는 자기 인식의 확장과 자기 표현의 개선으로 이어진다.

6) 반대로 하기

흔히 내담자의 행동은 억압된 충동이나 욕구의 표현일 수 있다.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평소와 반대되는 행동을 시도해보도록 격려함으로써 내담자가 자신의 행동과 감정의 다른 면을 탐색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기법은 내담자가 자신의 행동이나 감정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고, 자신의 경험을 다양한 방식으로 탐색하는 데 유용하다. 예를 들어, 상담자는 평소에 소극적인 내담자에게 자신을 더 적극적으로 표현해 보라고 제안할 수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내담자는 자신의 감정과 행동의 더 광범위한 범위를 경험하고,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다루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할 수 있다.

7) 머물러 있기

내담자가 감당하기 힘든 감정에 부딪힐 때, 그들은 종종 그 감정을 회피하거나 억제하려고 시도한다. ‘머물러 있기’ 기법은 내담자가 그런 감정을 피하지 않고, 그 상태에 머무르면서 그 감정을 완전히 경험하도록 격려한다. 이는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을 더 깊게 이해하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게 돕는다. 예를 들어, 슬픔이나 분노 같은 감정을 느낄 때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그 감정을 피하지 말고, 그 순간에 충분히 집중하도록 도와준다. 이를 통해 내담자는 자신의 감정을 더 명확하게 인식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8) 빈의자 기법

빈의자 기법은 게슈탈트 상담에서 널리 사용되는 중요한 기법 중 하나이다. 이 기법은 내담자가 상담 과정에서 현재 자리에 없는 다른 인물과 상호 작용하도록 설정한다. 내담자는 빈 의자를 상대방으로 상상하고 그와 대화를 나눈다. 이 기법은 내담자가 미해결된 관계나 갈등을 탐색하고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내담자가 부모님과의 미해결된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빈 의자를 부모님으로 상상하고 그들과의 대화를 시도할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내담자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더 명확하게 표현하고, 그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다.

9) 실험

실험은 상담자가 내담자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하여, 특정 상황을 연출해내는 기법이다. 김정규(1995)는 이 방법을 통해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어머니에 대한 양가감정을 분석하는 대신,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양가감정이 드러나는 상황을 연출하여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과 태도를 더 직접적으로 탐색하고 표현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실험을 통해 내담자는 문제를 자기와 무관한 것으로만 여기지 않고, 그 문제와 관련된 감정을 실제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Polster(1987)는 실험을 통해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탐색하고, 그와 관련된 감정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문제 해결에 보다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험은 게슈탈트 상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명확히 인식하고 표현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러한 방식으로 내담자는 자신의 문제와 감정을 더 잘 이해하고, 그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된다.

10) 직면

인간은 고통을 본능적으로 싫어하고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진정한 성장과 치유는 고통과의 직면을 통해 이루어진다. 인간은 종종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회피하려고 하지만, 그러한 태도는 장기적으로는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폴 틸리히(Tillich, 1953)는 ‘존재할 수 있는 용기’를 강조하며, 이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현실과 직면하는 데 필요한 용기를 의미한다.

내담자는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회피함으로써 미해결 과제를 쌓아가게 되며, 이러한 미해결 과제들은 자신의 내적 갈등과 외부 문제로 나타난다. Garzetta & Haman(1990)은 상담자가 이러한 회피행동을 지적하고 내담자로 하여금 진정한 동기에 직면하도록 도와줌으로써 미해결 과제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진정한 감정과 욕구를 인식하고, 그것과 직면함으로써 심리적 성장과 자기인식의 향상을 이루도록 돕는다. 직면은 때로는 고통스러운 과정일 수 있으나, 그것을 통해 내담자는 자신의 실제 문제와 감정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적절한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성장하게 된다.